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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락

여우의 화원 #20120616-1 함께 걷자 함께 웃자 함께 살자 까만 파마머리 가발을 쓰고 선글라스를 낀 여섯 명의 어린이들이 지난 6월16일 오후 대한문 앞에 세워진 무대 위에 올랐다. 두 손에 북채를 들고 '여름이다' 음악에 맞춰 공연을 펼쳤다. 카메라를 향해 쇼맨십도 선보였다. 어린이들이 뒤로 돌자, '우', '리', '함', '께', '웃', '자'가 등 뒤에 적혀 있었다. 이 아이들은 쌍용차 해고노동자 자녀들이다. 일주일이 지났다. 아이들은 여전히 그날의 이야기를 신나게 재잘거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 아빠가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추천 : 여우의 화원. http://youtu.be/NQD3YeZgtWY 모두가 행복한 세상은 불가능한가요? 이 책을 보면서 한번쯤 생각해보면 좋을 듯... 더보기
11월 24일 와락에서의 하루 1. "아저씨 축구하러 가요." 한참 게임을 하던 성동이가 어느 순간 내 손을 잡는다. 딱지 한 장을 기준이가 뺏어갔다고 울고 있는 민석이를 달래는 중이었다. 기준이와 민석이는 형제다. 너무 닮아 누가 기준이인지 누가 민석이인지 헷갈리는데, 게다가 엄마는 어찌된 게 매번 똑같은 옷을 입힌다. "성동아 잠깐만... 민석이 딱지를 기준이가 뺐어갔대. 어떻게 할까?" 기준이가 끼어들었다. "제가 뺏어간게 아니라, 민석이가 저보다 딱지 수가 한 장 많아요. 저희 원래 딱지 수가 똑같아야 하거든요." 나는 왜 딱지수가 똑같아야하는지는 모른다. 다만 똑같아야 한다는데 기준이와 민석이는 모두 동의하는 듯한 얼굴을 보인다. 내가 잽싸게 끼어든다. "그렇다구 기준아, 네가 민석이 딱지 가져가면 이제는 이제 네 딱지 수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