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한파묵 썸네일형 리스트형 2009년 11월 30일 - 풍경의 아름다움은 슬픔에 있다. 오르한파묵의 이스탄불을 읽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2009년 서울을 생각한다. "풍경의 아름다움은 그 슬픔에 있다." (아흐메트 라심) 첫 페이지 첫 문장을 읽는 순간, 버스 창문 사이로 빗물이 흘러내렸다. 그 흘러내림이 나를 슬프게 한다. 학교 연구실에서 언론노조 사무실로 가던 길이었다. 2009년 가을은 그랬다. 매일같이 관악산 밑자락과 여의도와 광화문을 오갔다. 그 숨가픈 시간 속에 난 끊임없이 서울의 아픔을 만나고 느끼고 그랬던 듯 싶다. 어느때보다 많은 눈물을 흘렸고, 어느때보다 많이 목청을 높였으며, 그러면서 슬픔은 지나가는 감정이 아니라 언제나 함께 하던 동반자였다. 투쟁, 철폐, 해고, 자본, 공익, 효율. 노동, 언론 지난 2009년 내 주변을 감쌌던 추상적이며 정치적인 단어.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