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썸네일형 리스트형 10월 12일. 애도의 시간 번쩍 눈이 떠졌다. 시계는 새벽 4시를 향하고 있다. 이 시간에 수면 위로 떠오르는 또렷한 의식이 당황스럽다. 왜일까? 한 달 넘게 매일같이 중환자실 주변을 서성이다 어제 처음으로 그 서성거림을 멈췄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상황이 변해서 돌아온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상황을 주의깊게 바라보던 나의 시선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미도의 의식은 여전히 이 세상을 응시하지 못하고 있지만, 한 달 넘게 중환자 보호자 대기실에서 그를 응시하던 나의 시선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회수당한 것이다. 그리고 맞이한 첫 새벽 4시, 지금 이 시간에 나의 의식을 깨운 것은 무엇일까? 오랜만에 누워본 나의 침대가 어색해서? 그건 이유가 아니다. 새우잠을 자야 하는 중환자실 보호자 대기실에서도 새벽에 잠을 깨..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