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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

인생은 산다고 상상하는 그것이다, 리스본행 야간열차 지난 한 달 동안 제 가방에는 가 놓여 있었습니다. 그날도 여느 날과 똑같은 아침이었습니다. 7시 10분, 용산을 빠져나와 노량진으로 연결되는 한강대교로 들어섭니다. 떠오르는 빨간 태양을 쳐다보고, 한강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리스본에 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한강, 붉은 빛, 태양, 아침, 파란 하늘 그리고 리스본은 어떤 인연이 있는 걸까요? 가느다란 상상의 실. 지금 여기가 아닌 상상의 그곳이 새로운 삶의 장을 이끌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파스칼 메르시어의 는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문득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꽤 촘촘하게 천천히 읽어나갔습니다. 한 남자가 있습니다. 라이문트 그레고리우스. 스위스의 아름다운 마을 베른에 사는 고전문헌학 교사입니다. 책 읽기와 고전.. 더보기
공항으로 가는 길 처음 스위스에 가야겠다고 마음먹을 때 계획은 오롯이 체르마트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준비를 시작하니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하더군요. ‘다시 스위스에 올 날이 언제일지 기약할 수 없다는 조바심, 꽤 먼 길을 꽤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왔다는 생각’ 이런 마음이 체르마트만을 오롯이 여정의 시작이자 종착점으로 기획할 수 없게 만드는 거지요. “저 스위스 갑니다.” 이 말과 동시에 주변 사람들이 추천하는 곳 역시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융프라우호에서 신라면은 먹어봐야 한다, 베른에서 꼭 자전거를 타야 한다, 레만 호수의 올레길은 죽기 전에 가봐야 하는 곳이다, 중세시대를 느낄 수 있는 장트르 갈렌은 숨은 명소다, 세인트모리츠에서 체르마트까지 빙하특급은 꼭 타야 한다, 하이드의 마을 마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