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민규

부끄러워하지 않고 부러워하지 않기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20110612-1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1 박민규 작가. 2009년작 못생긴 여자와, 못생긴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의 이야기 이 책을 읽는 내내 삶, 얼굴, 사랑, 기억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함. 오늘 아침 읽어내려간 마지막 장 작가의 말이 참 인상적임. 우리는 힘을 얻기 위해 진화해 왔습니다. 강해지기 위해, 이 세계에서 유리해지기 위해... 우리는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힘... 저는 인간을 이끌고 구속하는 그 힘에 대해 말하고 싶었습니다. 부를 거머쥔 극소수의 인간이 그렇지 못한 절대다수에 군림해 왔습니다. 미모를 지닌 극소수의 인간들이 그렇지 못한 절대 다수를 사로잡아 왔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극소수가 절대 다수를 지배하는 이 시스템에 대해 저는 많은 생각을 해야만 했습니다. .. 더보기
3월21일(일) 뚱뚱함을 벗고 아침을 열다 (박민규 아침의 문) 1. 요즘 제대로 책을 읽지 못하고 있다. 아주 바쁜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지키기로 했던 약속들이 자꾸 뒤로 미뤄진다. 어제 아침 오랜만에 북한산에 올랐다. 등산이 아니라 운동이었다. 나와 선배는 산을 뛰다시피 올랐고, 그보다 빠른 속도로 내려왔다.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시작하여, 칼바위능선을 지나, 백운대 근처까지 정신없이 올랐고, 완만하지만 긴 진달래 능선을 단거리 선수처럼 뛰어 내려왔다. 중간에 몇 번 바위에 걸터 앉아 쪼잔해 보이는 서울을 내려보며 보온통에 담긴 물을 마시기도 했지만, 이 휴식은 펄떡거리는 심장의 박동을 아주 살짝 움켜지는 수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산을 꼭 이렇게 힘겹게 오를 이유는 없다. 그렇다고 이렇게 오르지 않을 이유도 없다. 중요한 것은 의도다. 뭔가 심리적으로나 육..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