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썸네일형 리스트형 3월 20일 (토) 담배의 벽 토요일 밤 9시 30분... 난 지금 이 시간에도 KBS 신관 7층에 앉아있다. 이번주 내내 개편안을 찍찍 긋고, 지운다고 정신이 없는 상황인데... 문자가 한 통 날라왔다. "오형일.. 너 담배 걸렸어." 명하한테서 온 강력한 메시지...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문자이지만, 나와 명하 의 싸움의 기억 속에서 담배는 가장 큰 화약고다. 이게 터지는 날이면, 그 후유증, 만만치 않다. 좋았던 일상은 사라져버리고, 무의식 저편에 가라앉아 있던 지난 상처와 불신과 아픔의 이미지들이 화산처럼 폭발해 수면 위로 올라온다. 젠장... 개편도 그렇고, 싸움도 그렇고, 역사도 그렇고, 진보한다기 보다는 돌고 돈다. 그래서 대충 감이 오는 법... 앞으로 당분간 난 집에서 쥐새끼처럼 지내야 한다. 후회가 물려왔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