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과 실존적 자유
학교 수업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가는 길, 법정스님의 입적 소식을 들었다. 또 한 명의 어른이 그렇게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이 시대에 내가 어른이라고 감히 부르는 분이 얼마나 남았는지 손꼽아 보게 됐다. 하나, 둘, 셋,,, 채 열 손가락을 다 채우지 못하는 것을 보고, 내가 메마른 건지, 이 시대가 메마른 건지... 딱히 기분 좋은 셈은 아니었다. 그의 한 평생은 일관되게 실존적 자유를 실천하는 삶이었다. 내가 그를 존경하는 것은 그가 무소유를 이야기해서도 아니고, 글을 잘 써서도 아니고, 스님이기 때문도 아니다. 모든 시선으로부터, 모든 권력으로부터, 모든 관계로부터 자유롭다는 것, 난 그 자유로움이 부러웠고, 일관되게 하루 하루를 더 큰 자유를 얻기 위해 공부하고, 실천하고, 살아가는 그의 삶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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