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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노무현 대통령... 잊지 말아야 하는 감정.. 느낌...에 대한 기록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서울 광장의 잔디는 서럽도록 차가웠다. 그 서러움을 깔고 앉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부르고 불렀다. 오랜만에 크게 울었고, 오랜만에 크게 웃었다. 그랬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 땅에 있을 때나 저 하늘에 있을 때나, 나의 심장을 펄떡펄떡 뛰게 만드는 사람이다 꽃이 진 뒤에야 봄이었음을 알았다는 이해찬 전 총리의 말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적어도 노무현 대통령이 인왕산 밑자락에 있을 땐, 우린 살아숨쉬는 시민이었다,고 생각한다. 웃어야 할 때, 웃을 수 있었고, 분노해야 할 때 분노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땐 우린.. 인간이었다. 그에 대한 이런저런 평가~ 다 떠나서, 그는 시민을 시민답게 만드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대통령이었다. 그런데 지금 나는 짙은 무력감에 빠져있다... 더보기
KBS2 <연대기 100인의 전설>의 실패, 그러나... 나는 역사를 좋아한다. 특히 좋아하는 것은 개인의 역사다. 최근 융의 자서전을 읽고 있는데, 그는 자신의 삶의 궤적을 꿈과 무의식으로 풀어낸다. 기막히게 새롭고 멋지다. 이제껏 나는 이런 역사를 만난 적 없다. 생각해보면 나는 끊임없이 누군가로부터 배우기를 욕망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배우느냐가 아니라 누군가로부터 배우느냐이다. 배운 내용은 순식간에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지만, 사람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 법이다. 지난 토요일 밤 10시대에 KBS2에서 이라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기획의도는 참 좋았다. “한 사람 속에는 그를 있게 한 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내가 만난 사람, 혹은 내가 스친 사람들이 모여서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은 아닐까? 라는 물음으로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고자 한다.. 더보기